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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호강남 이야기

지게차 운전 기능사 필기 벼락치기

by 떠리장 2024. 5. 30.

요새 포스팅을 못했다. 기존에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었고

조금더 여건이 나은 기업으로 이직을 했기 때문이다.

운좋게 면접을 보게 되었고, 다행이 합격이 되었다.

출근날짜가 정해지자 그냥 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이 때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때. 

예전부터 마음속에 한번은 따보고 싶다고 다짐했던

지게차 자격증을 따기로 결정했다. (솔직히 운전면허증같은 난이도겠지 싶었다.)

 

"나 지게차 자격증 딸꺼임 말리지 마셈" 

와이프 장모님 장인어른한테 자격증 시험 본다고 공표를 해버렸다.

 

몇년동안 공부다운 공부를 해본적이 없었기때문에

머리가 굳어있는 상황에서 내가 짧은 기간안에 딸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큐넷에서 상시시험날짜를 확인하니 5일후다. 시험을 신청하고 바로 책을 주문했다. 책은 하루만에 왔다.

 

 

남은기간 5일...아직 여유롭다. 와이프와 드라이브 갔다오고, 선재업고튀어 드라마도 봤다.

하루는 와이프 블로그 리뷰 체험단 선정으로 같이가서 매장 사진도 찍어드리고 동영상도 편집했다.

또 하루는 채용 건강검진치루고, 외식...

뒹궁뒹굴하니 시간이 쭉쭉 흐른다.

 

그렇게 시험까지 2일...

운전면허증 수준이겠지 남들 잔깐보고 딴다매~ 국민 자격증이라매~ 

아직도 여유로웠다. (이제 입문이나 해보자고) 늦잠을 자고일어나 지게차 운전 기능사 책을 폈다.

오전 10시. 금방이지~ 그냥 이해하면서 책넘기면 바로야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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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연소실식  노즐시험 펜벨트 장력 베어링 차동장치 마스트 캐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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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톤 고착, 체인마모율, 플라이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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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ㅈ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는 용어가 아무것도 없었다.

어라 이 스토리 아닌데...?

바로 뒤로 넘겨 기출문제를 확인했다. 

읽어서 해결가능한 문제이어라 제발~~~~~~~~~~~~~~~~~~~~~~~~~응 아니야~

 

 

 

생각보다 굉장히 난이도가 있는 시험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몇 초 걸리지 않았다.

 

 

 

기출문제에 답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문제답 문제답만이라도 우선 외워보자!

한 회 분량의 답을 외우고

다음 회차로 넘어갔다.

 

 

1번 2번 3번....

하나두 모르겠다. 와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 시험은 공부하면서 회독으로 암기해야하는 산업기사/기사류 문제였다.

큐넷에서 신청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마음속에 포기할까? 이틀남았는데 이거 안되겠는데? 팝업처럼 떠오른다.

 

와이프는 이해할꺼야, 장모님.....도 이해는....해주실꺼야. 장인어른은.... 흠.......... 하.......

 

처가사람들에게 자격증 시험도 포기하는 사위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느니

자살이 낫겠다 싶어사람들은 벼락치기를 어떻게 하는가를 인터넷에 검색했다.

 

'지게차 운전 기능사 이틀 (6시간) 합격했어요! '

'지게차 하루 공부로도 합격 가능합니다 ! '

'지게차 최신 기출만 보아도 합격이 가능합니다' 

 

하루가 가능하긴 하다는 말이 수두룩하게 검색된다.

유투브 댓글에도 하루 공부하고 XX 점 받았어요! 인증 댓글들이 쏟아진다.

 

 

 

 

기껏 산 지게차운전 기능사 책을 덮어버렸다.

당일치기 할 수 있다는 유투브 강의를 보기 시작했다.

 

 

두시간 분량 반복되는 지문들을 듣고 있으니, 책보다는 훨씬 이해가 잘된다.

좋다 이거 두번만 들어보자..... 그렇게 오후 1번 저녁 1번 보니 하루 갔다. 대충 무슨 소리하는 지는 이해가 된다.

 

마지막 1일 

왠지 이 영상만 보면 안될 것 같았다. 

영상 하나로 합격 가능하다는 사람들 영상 3개를 더 뽑아서 이 4개만 돌리자 책보는건 포기야 안돼 .....

 

 

 

 

남은 하루 이 영상 4개 (마지막 것은 시리즈 전체) 만 돌렸다.

10시간 정도 사명감을 가지고 난 무족건 따야해 마인드로 필기하고 외우고 또보고 하며 반복 시청....

중간중간 집안일 외출 하고 보니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게 새벽3시 30분 외우다 외우다 안외워지는건 포기하고 수면.

진짜 중고등학교때 시험공부하듯이 미친듯이 해본건 오랜만이다.

 

 

시험당일.

4시간자고 일어나 마지막으로 영상 2시간짜리 들으면서 시험장 가야지 하고

테블릿 펴서 방바닥에서 듣고 있다가  그대로 자버림.

그냥 시험장으로 출발....................ㅜㅜ 

 

 

CBT 시험장...

그래도 영상 4개돌린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마지막으로 영상 빠르게 넘기면서 복습하는데 정답률이 제법 나온다. 다행이다.

 

 

시험 시작.

여긴 좀 쉽네, 아니 이건 뭔 문제야, 이런 질문은 없었는데? 흠... 이건 이거지, 

그런 시간들이 흘러 답안지 제출 버튼을 누를 시간.

 

하 다 찍은 느낌이다. 확실한게 하나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강사가 말한게 몇개 나온거 같긴한데 맞추긴 한건가....

 

최종제출버튼을 누르기를 망설이다가 

하.. 그래 이제 이 시험 합격은 신 마음이다. 내 손은 떠났어! 

하며 제출 클릭

 

 

문외한이 14시간정도 공부한 것치고 감사하게 합격이다.

간만에 머리를 써보니, 다른 시험도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고마워요 유투브!  고마워요 강사님들

구매했던 책은 당근에 팔아야겠다.어서 떠야한다. 깊게 들어갈 분야가 아니야.

 

이제 실기가 남았는데 실기는 사정상 나중에 따야한다. 실기도 어서 따고 싶넹